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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이벤트

이벤트 후기 두번째

새벽을 불태워 덕토크를 즐긴 후에, 짧은 숙면을 취한 후 아침 식사는 설렁탕에 따뜻한 밥을 먹었습니다.

 

이번에 이벤트 장소만큼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파주 출판단지 안에 있는 지지향이라는 게스트 하우스였는데 정말 건물도 멋졌고, 2인 1실로 방도 너무 좋았고 식사까지. 이번 이벤트 준비 만큼은 스텝분들에게 충분히 감사를 드려도 모자를 정도였습니다.

 

아침을 먹고 다시 한 번 꽃단장을 하고, 레크레이션 시간을 갖기 위해 지정된 장소에서 모였습니다.

 

여기서도 약간 카페 공지글에 아쉬움을 토로해 보자면, 이벤트 추천 복장으로 격한 운동은 하지 않을것이기에 킬힐이 아니라면 충분히 참여 가능한 게임으로 구성을 한다고 했습니다.

 

moon_high_school_memories-15 저기요, 잠깐 저 좀 보시죠....

 

강강수월래 하듯 손을 잡고 고속 돌기하면서 정해진 조건으로 뭉쳐서 낙오자를 만드는 게임이 어디가 킬힐이 아니면 충분히 참여 가능한겁니까? 네?

 

먼저 팀을 나누기로 했습니다.

1.이노우에 팀

2. 냥코센세 팀 (여기까지는 이해가능)

3. 카미야 히로시 팀 (푸훕!!!)

4. 엑소팀(으잉?)

 

매우 힘겹게 탐을 나눈 뒤 (아무래도 이노상과 냥코센세팀 이후에는 다른 팀으로 안 가려고 해서요 ㅋㅋㅋㅋ)

 

그리고 각 팀별로 금액을 정해서 (10원, 50원, 100원, 500원) 둥글게 돌다가 사회가 불러주는 금액에 맞춰서 뭉치는 정말 하.드.한 게임이었습니다.

 

저는 함께 있던 분들과 뭉쳐서 카미야 히로시 팀으로 갔습니다. 저희 팀은 100원 팀이었고요. 보통 금액을 나눌때 100원은 왠만해서는 여기저기 잘 끼기 때문에 초반에 저희 팀은 완전 승리를 꿈꿨습니다.

 

그래서 텐션이 너무 높아진 나머지 그만 팀 구호를 "아시아 넘버원!"으로 크게 외쳐 버리고는 한동안 이노상 얼굴 보는걸 피해버렸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랬는데... 저희팀 숫자를 보신 사회분이 막판에 함정을 파시는 바람에 100원 팀 전원 탈락. 그렇게 저희는 꼴찌 팀으로 초라하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와중에 이노상께서는 금액을 바꾸시면서 깍두기 같은 역할로 같이 참여하셨는데, 토요일 저의 병신탈춤을 불쌍히 여기신 성우신께서 굽어봐 주신건지, 게임 중간에 부른 금액에 뭉친 저희 일행에 이노상이!!!!!!!!!!!!! 무려 제가 이노상의 팔뚝을 휘감고!!!!!!!!!!!!!!!!!!!!!!! 너무 세게 잡아서 손톱자국은 안 났었는지 걱정될 정도로 꽈-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성우신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막판 게임에 금액을 맞추기 위해 팬분들이 깍두기였던 이노상을 장렬히 탈락 시키면서 게임은 애시당초 목적을 잃어버린채 (ㅋㅋㅋㅋ) 끝이 났습니다. 우승한 팀은 이노상께서 직접 제작한 티셔츠를 받았어요.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숙소에서 짐을 챙겨와서 마지막 인사. 모두 안타깝고 슬픈 마음으로 이노상께서 한 분 한 분 배웅을 해 주셨습니다. 전 정말 이렇게 뵙게되서 영광이라고. 그냥 이노상 감사합니다라는 말 밖에 할 수가 없었어요 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이노상을 뵙고 돌아오면서 마치 신데렐라가 12시의 마법이 풀려버린 것 처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벤트를 곱씹어 생각할 수록 역시 고양이와, 사인이 크게 남아요. 구석에서 좌절하고 싶을 만큼 우울합니다. ㅠㅠ 생각해보니 아들래미 장난감 중 하나를 집어왔어도 됐을거고, 초라해도 직접 집에서 뭔가를 만들어서라도 준비할 수 있었을 수도 됐을텐데 말이죠. 애기아빠랑 신우에게 미안해서 금요일부터 집안일을 조금이라도 더 해 두려고 그 생각밖에 못했어요. 토요일에도 주말분 식사를 만들어둬야 해서 출발 시간도 너무 빠듯 했고요. 오롯이 이벤트 하나만 생각 할 수 없는 입장으로서, 수요일날 이벤트 관련 공지를 올린 건 이벤트 행사에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물론 온 퍼레 측에서도 아마 애딸린 주부가 팬으로 왔을지는 생각을 못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대부분이 미혼의 대학생 및 직장인 분들이었거든요. 실제로 금요일날 글을 봤어도 준비하기 충분한 시간을 가진 분들이 대부분이시니 준비가 부족한 건 제 쪽의 실수는 맞긴 하죠. 그래도 좀 내심 안타까웠습니다. 좀 더 드레스코드를 강조 했다면, 필기구이 대해서도 조금 더 강조를 해 주셨다면... 사람마다 각자 느끼는게 틀리니까, 제 블로그니까 전 좀 투덜댈까 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이외에는 정말 준비 많이 하셨고, 더할 나위 없는 진행이었습니다. 한가지 더 놀랐던건 진행을 하셨던 사회자 분이 대원 3기 성우분 이셨는데 전문 이벤트 진행자 못지 않은 유머러스 함으로 너무 진행을 잘 해 주신거에요. 심지어 일본어를 아예 모르신다고 하셨는데도 매 순간 순간 반응을 놓치시지 않고 그때그때 꺠알같은 코멘트를 날려 주시더라고요. 이벤트가 끝난 후에 다들 그 성우분과 사진을 찍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저도 찍었어요 . ^^

 

2회가 너무 만족스럽게 끝나서, 정말 제가 지나치지 않다면 3회를 기대해도 될까 싶을 정도였어요. 만약 3회도 한다면 그 때는 100% 풀 파워 준비!!!!!!! !!!! 제발 다시 한 번 갈 수 있었음 좋겠어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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