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PMS 라는 걸 몰랐다. 원래 둔감하고 느긋한 성격이라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면서도 그게 스트레스 였는지 몰랐을 정도였으니까.
결혼 전 부터니까 2009년 정도부터? 기억나는게 결혼 전에 남편에게 종종 말했었다. PMS 라는걸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그 기간동안에는 많이 예민해지니 조심해 달라고.
결과는 결혼 이후에도 전~~~~~~~~혀 남편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고 나는 증상이 심해졌다는 것.
단순히 몸이 붓고, 변○ 가 심해지는 신체적 불편함을 떠나서, 굉장히 불안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해 진다 싶었을때 몸을 보니 불편하고, 달력을 보니 그 날이 오고 있다는걸 알아채는 단계가 됐다.
스트레스가 유독 많이 쌓이는 달은 한달 내내 마음이 심락하다가 바닥을 치고 올라오면 대자연 시작. 설마 이 정도로 심하게 영향을 주는지 몰랐다.
그런데 요즘들어서는 좀 생각이 달라지게 된다. PMS 기간이 오니 마음이 불안해진게 아니라, 그 동안 계속 쌓여있던게 PMS 에 의해 터지는거라면 이건 고쳐야 하는 문제가 아닐까?
몸이야 독하게 맘먹고 기간에 따라서 커피를 줄이고, 기름진 바깥음식을 줄이고, 과일이나 야채를 먹으면 어느 정도 해소가 될 수도 있다지만, 수면의 질을 좀처럼 회복이 되질 않고 있다. 푹 자겠다고 맘 먹고 애기랑 10시에 잠들어도, 어김없이 새벽에는 눈이 떠지고, 이건 일어나기도 싫고 그렇다고 잠도 안 오고 뒤척이다가 새벽녁 되야 잠들고, 곧 출근기상 시간이 되면 일찍 잔 보람도 없이 피곤하고 몸이 무겁다.
요즘 계속 남편에게 쌓이고 있는 불만 + 취업, 이직때문에 내 자신에 든 회의감까지 섞여서 감정을 쏟아낼 사람도 없고,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 그저 애 하나만 보고 내 모든 감정을 눌러야 하는 생활이 감당이 안 되고 있다.
뭔가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할 텐데,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고 당장 뭐 부터 손을 대야 할지도 모르겠다. 덕질이든, 육아든, 살림이든 다 때려치우고 어디로든 도망이나 가고 싶다.
답이 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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